* 본 포스팅은 4주과정의 공중보건의사 육군훈련소 훈련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입영 통지서는 나왔고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하면서 보낼지 많은 고민을 해보지만

무엇을 해도 시원하지 않고 입대 하는 순간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입대준비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입대준비물을 챙긴다고 하니 와이프가 핀잔을 줍니다.

"남들 다가는 군대 나이먹고 가면서 유난스럽게 입대 준비물 따위가 뭐가 필요하냐고."

"현역병 다녀오는 젊은 애들이 보고 욕한다!!"


제가 답합니다.

"여보, 그건 알겠는데, 그들은 남이고 나는 여보의 남편이야.. (좀 너무 하지 않아?)"

괄호 안의 말은 입 밖으로 감히 내뱉지 못합니다.


일반 현역병사들도 다들 입대준비물 조금씩 챙겨서 입대를 하는지

입대준비물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군입대 준비물"을 검색해봅니다.



많은 인터넷 상점들이 파워링크로 나타납니다.

저는 저 파워링크들 중 한 상점을 이용하였습니다.

여러 준비물들을 나름의 리스트를 작성하였고 한 곳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한번에 주문하였습니다..


입대준비물로 거론되는 것들은 많이 있었고

많은 선배 공중보건의사 혹은 군의관 분들께서 인터넷에, 커뮤니티 게시판에 많이 올려주셨습니다.

해가 갈수록 훈련소의 트렌드는 조금씩 바뀌는 것 같고

훈련소 내에서 어느 연대 혹은 중대에 편성되느냐에 따라서도 분위기는 다른 것 같습니다.


1년 먼저 공중보건의사로 입대한 친한 동생 녀석이 알려줍니다.

"형, 음. 학생때 갔던 농활 기억나? 훈련은 모르겠고 생활의 불편함은 4주짜리 농활 느낌이야."

그 녀석은 학생때 농활이 그렇게 기억되나 봅니다.


어쨌든 생활은 그정도라는 생각이 드니 이제 저에게 맞게 준비물을 추리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각자의 개인취향은 다르고 사회에서는 생활에 대한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지내지만

군대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생활에 대한 통제를 받기 때문에

훈련소에 입소한 모든 훈련병들이 다 같은 조건에서 같이 단체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입대 준비물이란건 그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다녀와본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사실 별로 안가져가도 무방합니다.

(제가 좀 둔하고 별로 까다롭지 않고 막굴려도 잘 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필자가 훈련소 입대에 관련된 글들을 읽고 필자 나름대로 추려서 꾸린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보호장구 : 무릎/팔꿈치 보호대, 3M 귀마개

무릅/팔꿈치 보호대를 가져오지 않은 분대원(연대/중대/소대/분대 개념은 추후 설명드리겠습니다.)은 딱 한 명 이었습니다.

그나마 구입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챙겨놓고 깜빡하고 놓고 온 경우였습니다.

보호대는 다른 훈련할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오로지 '각개전투' 3일동안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각개 전투는 땅에 기기도 하고 구르기도 하고 뛰어가다가 갑자기 엎어지기도 하고 

온몸을 불사르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템 같습니다.

무릅/팔꿈치 보호대를 가져오지 않은 분대원은 여분의 깔판을 잘라서 

플라스터(테이프)로 돌돌감아서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귀마개는 취침시 주변의 코골이 소음으로부터 본인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장구 입니다.

비슷한 귀마개를 사격전 개인물품 지급때 보급해주지만 

그때까지 밤잠을 설칠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또 보급용 귀마개는 뭔가 밀도가 떨어지는 저질 느낌입니다.

본인이 코를 골지 않는다면 본인꺼 1쌍을 준비하시고

본인이 코를 고신다면 본인꺼와 양옆 분대원에게 나눠줄 1개씩까지 총 3쌍을 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총 3쌍을 준비해가서 훈련소 입소 첫날 양옆 분대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누어 주었습니다.

자다가 빠져서 분실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여분 1~2쌍 정도 준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잃어버리면 본인이 쓰면 되고 남으면 주변에 나눔하시면 됩니다. 


2. 미용용품 : 썬크림(블럭), 핸드크림, 보습로션

미용용품은 따로 사진설명이 필요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입대하는 늦겨울~초봄 시즌은 비가 잘 안와서 매일 햇빛이 쨍쨍했기 때문에 썬크림을 매일 발랐지만

훈련소 퇴소시 까매진 피부는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자외선으로부터 매일 피부를 보호해야 합니다.

기왕이면 SPF 50+ / PA +++ 정도의 스포츠용 썬크림을 추천드립니다. 기호에 따라 Waterproof도 괜찮습니다. 

뭐든 갖고가시되 큰 것은 갖고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핸드크림 평소에 거의 안발라 봤는데  훈련소에서 아침저녁으로 핸드크림 썼습니다.

훈련소 내무반은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간이 가습기(라고 하기엔 세숫대야에 수건 걸어놓은거)가 있고

수류탄, 사격, 각개, 행군으로 이어지는 훈련을 받다보면 산의 모래를 손에 안묻힐수가 없는데

얼마나 건조했던지 모래가 닿았던 손은 매우 건조해져서 손이 갈라지고 껍질이 일어납니다.

핸드크림이 이렇게 유용한건지 처음 깨달았던 순간입니다.


보습로션은 개인이 사용하시는것을 그대로 가져가시면 됩니다.

저는 바르기 유용한 제품으로 가져가려고 일부러 스킨+로션을 하나로 된 제품으로 챙겼지만

분대원 중 한 명은 모 회사제품 풀셋을 가져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순서대로 다 바르고 피부관리도 잘 하더군요ㅎㅎ 

보통은 스킨 한 개 로션 한개, 이렇게 가져오는 듯 했습니다.


3. 세면 및 청결도구 : 샴푸, 바디워시, 세면비누(작은거), 여분수건 2개, 샤워타올, 면봉, 샤워도구 주머니


샴푸는 보급해주지 않기 때문에 작은거 하나 챙겨가면 4주내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디워시와 세면비누를 챙겨갔지만 저는 쓰지는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비누로 샤워를 하는터라;)

보급해준 비누로 얼굴도 씻고 몸도 씻고 한달내내 잘 사용하고 마지막 날 두고 나왔습니다.

친절하게 비누만 보급해주는것이 아니라 비누곽까지 보급 해줍니다.



수건의 경우 보급품으로 위 사진에 있는 연두색 수건을 2개 지급해주는데

여분의 집에서 사용하던 사제 수건을 튀지 않는 색깔로 2개 준비해갔는데

저의 경우, 여분수건은 사용하지 않았고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내무반에는 본인의 관물대(사물함)위에 수건을 걸어서 말릴 수 있도록 철사가 매어져 있었고

매일 그곳에 수건을 말려 2~3번 썼기 때문에 충분했던것 같습니다.


추정컨대, 위 사진에 있는 연두색 혹은 파란색 중에 보급이 되는것 같습니다. (올해는 연두색)

인터넷 군입대 준비물 샵에 판매하기 대문에 혹 여분의 수건을 가져가실 분들중

사제수건 쓰는거 걸리는게 걱정이신 분들은 저 제품으로 구입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신 분들은 그냥 사제수건 1~2개 준비해가시면 좋습니다.


샤워타올은 풍성한 거품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샤워시 유용하게 사용하였고

굳이 새 걸 사갖고 가실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면봉은 본인의 청결보다는 역시 총기 손질시 총기의 청결에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충분히 챙겨가서 주변에도 나눔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100개 들이 2묶음 가져갔는데 주변에 나누어주고 저도 잘쓰고 다 쓰고 나왔습니다.


샤워도구 주머니도 방수용으로 평소 사용하던 수영복 주머니를 가져갔는데 

보급품에서 보급해주었기 때문에 제것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3. 생활복지용품 : 포카리분말, 커피믹스(카누), 생수병(500mL정도)


야외 훈련시 수분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늘 생수(스파클) 500mL를 보급해줍니다.

생수는 항상 군용 수통에 채우게 되어 있는데 이 때 포카리분말을 몰래 같이 타면 이온음료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1봉으로 1L를 만들수 있으니 옆에 있는 동기와 나누어 타면 좋습니다. 나눠주는 인심.

진짜 필요할때만 쓰려고 5봉 준비해갔는데 사실 이온음료 별로 생각나지도 않았고

마지막에 훈련소 나올때 짐 줄이려고 소비하기 시작하여 행군과 각개전투때 유용하게 소비하였습니다.

주변에도 2봉 나눔하였고 저는 하루에 한봉씩 3번반 사용하였던것 같습니다.

포카리 분말을 챙겨오는 분대원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커피믹스는 다른 블로그를 보고 저도 챙겨갔는데 역시 신의 한 수 였습니다.

프림이 들어간 맥심 등등의 커피도 좋고 아메리카노 만들수 있는 여러 믹스들도 좋습니다.

식사 후 양치전 가질 수 있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참 행복했습니다.

이 사진이 연상되는 커피로 저는 가져갔지만 어느 제품이든 중요치 않습니다.

저의 경우 주변에 충분히 나눔하고 나중에 약간 모자랐지만 우수 분대원으로 선정되어

PX를 이용할 수 있었고 그때 좀 더 구입해서 저도 마시고 분대원들과 나눔 하였습니다.


생수병은 물을 미리 받아놓고 마실 수 있어서 장점이 있습니다. 사제 물통을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취침전 미리 물을 받아놓고 목이 건조할때마다 물을 마시면 감기도 예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생수병은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4. 군보급품 보조 용품 : 군화끈 조임이, 깔창, 손목시계, 펜라이트



훈련소 생활엔 환복(생활복에서 전투복으로 혹은 전투복에서 생활복으로 옷 갈아 입기)이 중요한데

군화끈 조임이는 환복시간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준비합니다.

저는 망가지거나 동기들 나눔을 고려하여 두 셋트 가져갔는데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혹은 작년부터 신형 전투화가 보급되는것 같은데 끈 매고 묶는게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군화끈 조임이 없어도 쭉 땡기면 조여지고 쭉 밀면 풀려집니다. 


깔창도 준비해갔지만 역시 신형전투화가 그다지 불편하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깔창을 준비해온 다른 분대원은 깔창 사용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발이 좀 편했다고 하였습니다.

훈련을 받다보면 훈련 받는 것 자체 보다는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힘든데

확실히 이동거리가 엄청나서 오래 걸으시는게 힘든 분이라면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훈련소 생활에서 시계는 필수템입니다.

기간병인 분대장들이 훈련병들을 통제할때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데

"당직 책상 시계 기준으로 1분대는 17시 30분까지, 2분대는 40분까지 식사집합 합니다." 라는 식의 시간 통제를 합니다.

손목시계가 없으면 일일이 누구에게 시간을 물어보기도 곤란하고

자기가 시간을 조절해서 사용하기도 난감합니다.

기존에 사용하시던 전자시계가 있다면 굳이 싼 새 걸 준비하실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저는 위에 언급한 1년 먼저 공보의 간 친한 동생이 "쥐슉" 시계를 선물해줘서

차고가서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펜라이트는 밤에 편이쓸때 유용하다고

볼펜에 라이트가 달린 제품을 많이들 갖고 왔지만

낮에도 시간이 많아 굳이 밤에 편지를 써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다만, 작은 손전등 하나 있으면 불이 꺼진 취침시간 불침번을 위해 환복할때도 유용하고

여러보로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5. 기타용품 : 세탁망, 네임펜, 물티슈, 큰 가방, 약간 현금, 신용카드, 여분 안경, 여분 속옷, 여분 양말

세탁망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보급품으로 줬기 때문에 가져간걸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세탁물품을 세탁망에 담아 한번에 돌리면 잃어버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네임펜은 보급품과 제가 가져온 물건들 잃어버리지 않도록 여기저기 이름과 번호를 쓰는데 사용했고

물티슈는 많이가져갈 수록 좋습니다. 큰거 작은거 섞어서 가져가서 청소할때도 쓰고 X닦을때도 쓰고

군화 닦을때도 쓰고 요매조매 쓰임새가 많습니다. 물티슈 정말 짱입니다. 남으면 나눔도 합니다.


큰 가방은 입영통지서에도 적혀있는 필수 준비물입니다.

입영통지서에 훈련소 퇴소시 전투복(예비군복)과 전투화를 담아갈 수 있는 큰 가방을 준비해오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훈련소 입소시에 큰 가방에 각종 필요한 물품을 담아서 가져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캐리어를 갖고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약간 현금 - 전혀 필요없었습니다. 입소시 걷어가서 퇴소시에 다 돌려주었습니다.

여분 안경 - 파손을 걱정하여 챙겨갔습니다. 여분의 안경을 준비하는 것보다 교정시력을 맞춰가는것이 사격에 도움이 됩니다.


여분 속옷과 양말의 경우 군대에서 보급해주는 속옷이 생면팬티에 생면 난닝구(?)를 3세트 보급해주는데

평소 제가 입던 속옷과 다른데다 땀에 쉽게 쩔어서 불편했습니다.

여분으로 3개쯤 챙겨갔던 속옷은 유용했습니다. 사제 팬티 입는다소 뭐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벗겨보진 않으니.

양말의 경우에도 잘 안신는 등산양말 한 두 켤레 챙겨가셔서 실내 생활때 쓰면 

훈련 마치고 땀에 쩔은 양말 계속 신고 있지 않아도 되니 좋았던것 같습니다. 


6. 챙겨가지 않아서 아쉬웠던 물품 : 액체구두약


어떤 훈련이든간에 야외 활동을 마치고 내무반으로 들어가기전엔 구두를 깨끗이 닦는 것을 주문하였고

하나하나 닦은 것을 확인하고 입장시켜줬는데 물티슈로 닦는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물티슈로 닦는걸로는 아무리 닦아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구두약으로 까맣게 색칠(?)을 하고 나서야 통과가 가능했습니다.

구두약과 구두솔은 개인당 1개씩 지급해주지 않기 때문에 나눠써야하고

누군가는 야외 활동을 나갈때 마다 챙겨나가야 해서 불편했습니다.

그러나 액체구두약을 챙겨온 이는 슥슥 닦고 바로 입장이 가능했는데

힘들게 야외활동 다녀와 힘든 몸으로 얼른 들어가서 쉬고 싶은데

슥슥 닦고 얼른 들어가는 분대원들이 참 부러웠습니다.ㅎㅎ


그러나 어디까지 엄청 편할 수 있었던걸 좀 덜 편했다는 것이지

없어허 힘들었다는것은 아닙니다.


와이프가 말했던 것 처럼

"남들 다가는 군대 나이먹고 가면서 유난스럽게 입대 준비물 따위가 뭐가 필요하냐고."

"현역병 다녀오는 젊은 애들이 보고 욕한다!!" 는 결국 거짓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이렇게 포스팅해야 집이 조용합니다.)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들은

곧 입대를 앞두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입대 준비물 준비 잘하시고 너무 과하지(?) 않게, 너무 부족하지 않게 준비하시고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훈련 잘 다녀오시길 기원합니다.



# 재야의 고수를 꿈꾸다.

cochlear84.

2017. 6. 22.

하루에 하나씩. 


오늘은 전세를 구하면서 있었던 episode 몇가지를 풀어봅니다. 


집을 구하면서 많은 부분을 꼼꼼히 체크했기에 정작 좋은 매물은 드물었습니다.

[집 구할때 체크 해야 할 것들]

http://cochlear84.tistory.com/6



서울이 아닌 지방의 농촌지역이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Episode 1. "전월세 있어요. 5000만원에 월세 30이에요."


작은 도시라 그런지 부동산에 의존하지 않고 입소문과 지인, 그리고 생활정보지를 통해 

부동산 거래를 직접 하는 매물이 많았습니다.

지역 온라인 까페에도 많은 매물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집을 보러 다니던 중 "이곳이다!" 싶었던 집이 나타났습니다.

아파트 10층. 탁 트인 전망. 보이는 건물들은 다 4~5층 높이의 빌라와 상가건물들 뿐.  저 멀리 화왕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집.

동향집이라는 단점을 그냥 불식 시킬 수 있는 좋은 집이었습니다.

집 주인은 전월세로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요구하였습니다.


월세 30만원을 부담하는 것은 1억의 대출을 얻고 매달 이자로 30만원을 내는 것과 같기 때문에 

실제로 1억 5천에 전세를 얻는것과 같습니다.

이 것을 미리 계산하였던 저는 월세 계약을 하지말고 전세 계약을 하자고 하면서 

전세보증금 1억 2천만원을 제시하였습니다. 

주변 빌라 및 아파트들을 많이 돌아보면서 시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습니다. 


집주인은 수락을 하면서 한마디를 합니다.

"그건 괜찮은데 우리가 나중에 이 집을 담보로 마이너스 통장을 낼 예정인데 뭐 그것만 괜찮다면 그렇게 하겠다."

집을 계약하고 확정일자를 받고 난 뒤에 집 주인이 집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낸다면

근저당에 대한 우선권이 금융기관이 아니라 세입자에게 있기 때문에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확정일자에 대한 포스팅은 전세보증보험, 전세권 설정과 함께 추후에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기분 좋게 가까운 시일 내에 계약을 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통해 해당 주소지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조회 합니다.

집 주인은 아파트를 1억6천만원에 구입하였고 이미 집을 담보로 1억 4천만원에 가까운 근저당 설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집주인의 거짓말이 드러납니다. 

"집을 담보로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낼 예정"이 아니라 "이미 냈던 것"입니다.

시중은행은 대출금액의 130%를 근저당으로 잡으니 약 1억원의 금액을 대출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집 가격이 1억 6천만원이고 근저당 설정을 올림으로 잡아 1억 4천으로 생각하면 근저당 설정이 있으니

그대로는 전세 계약을 할 수 없습니다.


집 주인에게 다시 전화를 합니다.


등기부등본을 조회해보니 근저당 설정이 이미 있더라.

근저당 설정이 없는 상태에서 내가 전세계약서로 확정일자를 받길 원하고

근저당 설정을 위해 전세금을 미리 주길 원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그 뒤에 다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것에 대해서는 괜찮다.


집 주인은 5월말부터 개정되는 법을 얘기하며

지금 갖고 있는 대출은 이자와 원금을 동시에 상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 무슨 얘긴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저당 설정을 풀어줄 수 없다고 하였으며

원래 계약으로 제시하였던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의 전월세 계약을 하자고 합니다.


집주인은 1억 6천만원짜리 집을 가지면서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1억의 대출을 받고 

세입자에게 5천만원의 전세보증금을 받고

매달 30만원의 월세를 받아 은행 이자를 충당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억 6천의 집을 소유하면서 동시에 1억 5천의 자금을 이자 없이 가용하겠다는 속내입니다.

게다가 제가 계약할때까지 등기부등본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집이 이미 저당잡힌줄도 모른채 1억 2천만의 전세금을 줄 뻔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집 주인은 1억 6천만원의 집으로 

대출 1억 + 전세보증금 1억2천을 합한 2억 2천만원을 이미 가용하기 때문에

집을 일부러 부도낼 수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따져보니 생각해보니 집주인이 괘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집이 마음에 들어 백번 양보하는 마음으로 월세금은 그대로 두고 

전세보증금을 깎으려고 고려한 결과, 2000만원 이상은 도저히 전세보증금으로 줄 수 없었습니다.

그 이상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최우선 변제를 통해서도, 확정일자를 통해서도 보호받을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해당 집은 공시지가 집값이 매년 하락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원래 집주인이 5000만원의 보증금을 요구 하였고 저는 그 집이 마음에 들었기에

전세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우선 제시하였습니다.


집주인은 상의후 연락을 주겠다고 하였으나 연락이 없었습니다.

세입자의 입장에서 소중한 나의 전세금은 보호받아야 하고 악조건의 계약은 안하면 그만입니다.


등기부등본 열람 및 출력에 건당 1000원 입니다. 

괜찮은 집을 보았다면 반드시 확인해봐야 할 필수적인 요소 입니다.



Episode 2. "그냥 사시면 9천만원, 도배하면 1억 입니다."


제가 집을 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소개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지인의 소개로 지어진지 10년된 아파트 전세 매물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집 주인이 첫 입주할때 부터 10년간 살았고 집주인은 현재 다른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한 상태였으며 

그 사이 6개월 정도 빈 집 상태였습니다.

10년간 사람의 손을 탄 아파트인지라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도배가 뜯긴 곳은 없었지만 벽지 전체가 누렇게 변색이 되거나 스위치 주변이 어둡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바닥은 강화마루는 아니지만 마루 바닥이었고 얼룩덜룩 합니다.

부엌의 싱크대와 발코니 등등 여기저기에도 10년의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있습니다.


집주인의 계약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모델링 해서 전세 놓을바엔 이 상태로 매매 할 생각이다.

전세로 들어온다면 바닥은 교체해주기 어렵고 도배는 새로 해줄 수 있다. 

도배를 하기 원하면 전세금 1억. 그냥 이대로 들어오신다고 하면 전세금 9천만원을 원한다.


전세 매물이 워낙 적었던 터라 고민을 하였습니다.

천만원에 대한 이자는 대략 월 3만원 입니다.

2년 계약으로 생각했을때 72만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72만원의 기회비용으로 그냥 내가 도배를 하고 들어올까 생각도 하였지만

천만원을 보증금으로 더 주고 도배를 받는 것이 더 맘 편하겠다고 생각하여

계약을 하게되면 도배를 받고 1억원에 계약을 하는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10년의 세월 흔적은 도배만으로 지워지기 어려운 듯 보였습니다.

얼룩덜룩한 마룻바닥과 거실 벽면 아트월에 뚫린 구멍, 싱크대와 화장실 상태 등을 고려하면

1억 내외로 전세를 얻을 수 있었던 주변의 신축 빌라와 비교하였을때

차라리 신축빌라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안으로 생각한 빌라가 썩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우선은 계약을 포기하였습니다.



집은 마음에 드는 곳으로 해야 살면서 마음에 걸리지 않을 것 같고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확인하여 소중한 내 보증금 보호받을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재야의 고수를 꿈꾸다.

cochlear84.

2017. 5. 31.


하루에 하나씩.


그동안 블로그 글쓰기가 참 뜸했습니다.

필자는 근무지 근처의 집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온통 집 구하는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근무를 마치면 거의 매일 한 달 넘게 집만 보러 다녔습니다.


필자는 인턴, 레지던트, Fellow, 공중보건의사로 이어지는 삶을 살다 보니

지역을 옮겨다니는 일이 잦았습니다.

지금 공중보건의사의 삶도 길게는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뒤에 다른 곳으로 거주를 옮겨야 하기에

내 집을 구입하는것 보다는 전세 혹은 전월세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건소로부터 관사를 배정받기는 하였으나

부인과 아기가 있는 우리 가족이 함께 생활하기에는 어려운 시설인지라

관사 생활을 포기하고 적당한 크기의 집으로 전세를 얻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집을 합리적인 가격에 전세 혹은 전월세로 구하는 일이 쉽지 만은 않습니다.

또한 집에 관하여 선호하는 정도는 어느정도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좋은 집은 전세보증금도 비싸고 그만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좋은 집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남향집. 혹은 남서향/남동향의 집. 북향(북서향/북동향)은 피할것.

2. 베란다에서 바라보았을때 앞이 탁 트인 전망이 있는 집.

3. 주변에 학교, 공원, 마트, 하다 못해 작은 구멍가게라도 있는 집.


위 세가지 조건에 필자의 기호에 따라

4. 기존 세입자가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집.

..을 추가하였고 위 네가지를 만족하는 집이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1번의 남향집이 중요함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꼭 남향집이 아니라도 남동향, 남서향집이라도 괜찮은 이유는

어찌됐건 매일매일 해가 집으로 들기 때문입니다. 


남동향 집은 해가 아침에 일찍 집안에 들고

남서향 집은 저녁 늦게까지 해가 집안에 듭니다.

특히 겨울철 남서향 집은 일몰직전까지 해가 집안에 듭니다. 

보온효과가 있으며 난방비 절감 효과도 있습니다.


해가 들지 않는 북향의 집엔 습도가 높고 침침하며 낮 동안의 보온 효과도 떨어집니다.

이럴 경우 세균과 곰팡이, 벌레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번의 조건은 사시 사철 훌륭한 전망을 보장합니다. 

낮에도 밤에도 베란다 앞에만 서면 훌륭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공원, 강, 하다못해 멀리 산이라도 있다면 계절의 변화를 집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집이라도 좋은 전망이 있는 집이라면 더 머물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집은 많지 않습니다. 

아파트의 상대적으로 고층이면서, 

베란다가 단지 내를 바라보지 않는 외곽의 집이면서 

앞에 가리는 구조물이 없는 집이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단지 내 공원이 잘 조성된 아파트의 경우 단지 공원 뷰라고 하여 홍보하는 매물도 있지만

앞에는 다른 동의 아파트가 가로막고 있어 넓은 뷰를 보장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이 조건을 만족하는 동은 소위 '로얄 동'이라고 하여 

매매 혹은 전세시 비용이 같은 단지내 다른 동 보다 비쌌던 기억이 있습니다.


3번의 조건은 생활의 편의성 입니다.

집이 아무리 남향에 뷰가 탁 트인 집이라도 

바로 앞에 큰 대로가 있다면 소음과 매연 때문에 베란다 문을 못 엽니다.

공원도 없고 대로만 있다면 위험해서 아이를 집앞에 내어놓질 못합니다.

상가나 하다 못해 구멍가게 하나 없다면 

우유 한 팩, 물 한 통을 사기 위해 멀리까지 나가야 합니다.

학교가 있으면 일과 후 운동장 개방 정책에 따라 저녁에 달리기 운동을 할 수 있고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공원이 있다면 가족과 간단히 피크닉을 다닐 수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좋은 위치의 좋은 집이 비싼 이유가 다 있는것 같습니다.


4번의 조건은 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일전에 들었던 바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키웠던 집에서 이사를 나갈때 가구를 들어냈더니

가구 밑에 동물 털이 수북하게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저의 선입견이 있었던것 같고

담배를 집에서 피우던 세입자가 살던 집은 담배연기가 베여서 벽지가 누렇게 변하거나

나중에도 냄새가 스물스물 올라온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역시 선호하지 않습니다.

개인적 취향이고 저의 선호도니깐 남이 뭐라 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외 필자가 세부적으로 보았던 조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층 빌라의 경우, 엘리베이터는 있는가?

유모차의 이동이 자유로운가?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 복도의 샷시에 문제는 없는가?

신발장 수납이 넉넉한 곳인가? 키높이 신발장인가?

현관문의 상태는 양호한가? 중문은 설치 되어 있는가?

전등끄고 햇빛이 잘 드는지 확인. 창문열고 소음이 많지 않은지 확인.

거실내 TV 위치, 에어컨 위치, 실외기 연결되는 배관 길이 및 방식은 어떠한가?

안방에 10자(3M) 장농이 들어가는가? 들어가지 않을때 장농(옷 보관)에 대한 대안은?

침대 위치 및 크기가 방에 적당한가.

작은방에 옷장, 책상, 컴퓨터를 놓을 공간은 충분한가

장롱 뒷편에 곰팡이가 있지는 않은가.

현관문 포함 방문 여닫을때 끼익 소리가 나지 않고 유격이 없고 잘 닫히는가 확인.

작동 안하는 스위치나 콘센트는 있는가?

방의 높이는 충분한가?

베란다, 발코니의 샷시는 이중샷시인가. 재질은? 방충망은 손상된 곳이 없는가.

보일러실 샷시의 경우 환풍구와 겹치는 부분 마무리는 양호한가.

베란다 및 다용도실 벽에 곰팡이가 있지 않은지.

창문 틈사이 벌레가 있지 않은지.

(집에 벌레가 나오진 않는지?)

세탁실 위치 및 상하수도 설비, 수납공간은 충분한가.

베란다, 방 포함 확장된 부분의 난방은 되는가. 결로, 누수가 있거나 곰팡이가 있지 않은가?

보일러 연식은 얼마나 되었나. (10년 이상시 교체) 배관 및 조절기 상태는?

보일러 각 방 조절 밸브는 어디 위치하고 무엇이 어디를 조절 하는가?

 빨래 건조대가 발코니에 설치되어 있는가.

욕조가 있는가.

세면대 및 변기 상태는 양호한가. 물과 수압은 충분한가.

환풍기 작동상태는 양호한가. 배수구에 악취가 나지 않는가. 배수는 잘 되는가.

수도꼭지가 파손되거나 물이 안나오는 곳이 있는가.

층간 방음은 잘 되는가.

겨울이 외풍이 있지 않은가.

관리비 및 도시가스의 비용은 얼마나 나오는가. 전기/수도 계량기는 세대별로 별도로 되어 있는가.


(빈집이 아닌 경우 기존 세입자가 나간 뒤)

마루,장판 찍힌 곳 체크

새로 도배하기 전 곰팡이 및 누수 체크(다시 생길 우려가 높습니다.)

주방 싱크대, 신발장, 붙박이장 망가진곳이 있는지.

창틀 샷시 깨진곳이 있는지

에어컨 분해 및 설치 할 위치와 실외기 놓을 장소. 배관 연결 길이 가늠.


(첨부파일에 체크리스트를 다운받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checklist.xlsx


위의 조건들을 확인 하는 과정에서 괜찮다고 싶었던 집도 선택지에서 빼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전세의 특성상 집에 하자가 있거나 수리해야할 부분이 있을 경우 집주인과 협의를 해야하고

특히 미리 발견하지 못한 하자의 경우 수리받지 못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을 볼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계약후 이사하기 전에도 집을 꼼꼼히 둘러보아야 합니다.


위의 조건들을 다 만족하기도 어렵고

어떤 부분은 집 주인과 협의하면서 해결되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어떤 부분은 살면서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듯 보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 달 넘게 수많은 집들을 봐왔지만 뭔가 "이 집이다!" 싶은 느낌이 들었던 집은 별로 없었고

이 집은 이건 좋은데 저건 부족하고 저 집은 저건 좋은데 이게 부족하다는 집들이 참 많았습니다.

수많은 후보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동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어쩌면. 마치 내가 이 집을 고른게 아니라 이 집이 날 고른듯한 느낌을 받은 듯한 집이 나타났습니다.

들어서는 순간 "이 집이다!" 싶은 느낌이 들었던 집이었습니다.


위에서 제시한 주요 네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서도

그외 세부적인 부분을 굳이 따지지 않아도 되는 신축된지 1년 남짓 된 새 아파트 새 집 입니다.

운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집을 한번 둘러보고 고민 없이 계약 의사를 밝혔고

며칠뒤 계약을 하였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여러 집들을 보면서 느낀점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집에서 집과 함께 살아가는데

사람도 집안에서 숨을 쉬고 생활하며 살아가고

집도 사람과 함께 숨을 쉬며 살아 가는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집도 인연이 있는것 같습니다.


1년 남짓 밖에 살지 않았지만 신혼을 함께 했던 서울의 전세 집에서 

이제 시골의 아파트 전세집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골인 만큼 시골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여러가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 재야의 고수를 꿈꾸다.

cochlear84.

2017. 5. 29.





2017년도 신규 공중보건의 근무 기간은 2017년 4월 10일 부터 2020년 4월 9일까지 입니다. 

2017년 4월 10일~11일 양일간은 중앙직무교육이 있었고

12일에는 광역시/도 배치

13일에는 광역시/도내 시/군/구 배치가 있었고

그러한 과정을 거쳐 우여곡절속에 창녕군 보건소에 배치명령을 받아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배치 과정에 대한 포스팅은 나중에 별도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경상남도 창녕군은 이곳에 있습니다.

위로는 대구광역시

아래로는 경남 함안군, 경남 창원시

좌측엔 의령군, 합천군.

우측엔 청도군과 밀양시가 접해 있습니다.

창녕군은 군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중부내륙고속도로(구, 구마고속도로)가 있으며 

남지, 영산, 창녕. 이렇게 총 3개의 IC가 창녕군에 있습니다.


군 내 유명한 곳이라면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1억 4000만년전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 졌다는

담수면적 2.3㎢, 가로 2.5㎞, 세로 1.6㎞로 국내 최대의 자연 늪지이자 국제습지조약 보존 습지인

"우포늪"




그리고 국내유일의 78℃ 수온에 100% 유황온천인 "부곡온천"이 있습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창녕군 보건소는

경남 창녕군 창녕읍에 위치하며 창녕군청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창녕군 보건소는 2014년 6월에 신축 보건소가 완공되어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습니다.

이것 보건소에는 총 6명의 공중보건의사가 근무하고 있는데

의사 3명(전문의2, 일반의1), 한의사 2명, 치과의사 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모두 올해 신규 공중보건의사 입니다.


진료실과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의사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며

예방접종실 접종관리의사는 일반의 입니다.

그외 한방실에 한의사 일반의 2명과 치과실에 치과 일반의 1명이 근무합니다.


민간병원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 의료의 특성상 

보건소는 진료업무가 Main이 아니라 각종 보건사업과 건강증진, 그리고 간단한 검진 사업을 주 목적으로 합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간간히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 재야의 고수를 꿈꾸다.

cochlear84.

2017. 5. 30.




샤오미 킥보드2 Mijia 구입 및 탑승기


전기 구동계 제품들이 발달함에 따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라고 불리우는

(한글로 변역하면 개인 이동수단 정도?)

제품을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필자도 이전부터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있었지만 

역시 비용때문에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성비가 좋은 저렴한 제품이라고 해도 50만원 정도는 생각을 해야 하니까요.


그러던 차에 샤오미에서 발매한 킥보드의 두 번째 판 '미지아(Mijia)'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필자와 같은 세대이신 분들은 어릴적 타던 '씽씽이'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앞바퀴 1개, 뒷바퀴 2개 형태의 킥보드였고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죠.



이런 형태의 킥보드였던것 같습니다.


요즘 어린이들도 킥보드 하나씩 갖고 있던데 

앞바퀴가 두개, 뒷바퀴가 하나인 모양으로 

언뜻보기에 좀 더 안정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좌/우회전 할때 원심력으로 옆으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해줄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미지아'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은뒤 다음 한 것은

최저가로 구입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수입하여 판매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40만원대 후반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좋은 저렴한 샤오미 제품이라지만 

50만원에 가까운 비용도 역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입니다.

어쩌다가 20만원대 배너를 발견합니다.



이게 왠 횡재인가 하고 클릭하고 들어가면..

배송비가 뙇!



배송비가 160,000원ㅠㅠㅠ


결과적으로 아시아 글로벌 오픈마켓이라는 모 싸이트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하였습니다.

일종의 직구 방식이다 보니 개인고유통관부호도 입력하고

통관대행업체로부터 관세 입금 문자를 받고 안내된 계좌로 입금을 하고나면 한국 주소지로 알아서 잘 보내줍니다.



드디어 도착한 미지아.

Youtube등지에서 '샤오미 킥보드2' 혹은 '미지아'를 검색하면

훌륭한 개봉기와 시승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봉후 핸들을 고정하고 전원을 켜보니

배터리가 3/4 충전되어 있습니다.

그대로 시승을 위해 들고 나갑니다..




엘베에서 접힌 형태의 미지아. 

판에 있는 저 마크가 M과 J를 형상화 하여 만든 'Mijia'를 상징하는 마크 입니다.

디자인 꽤 괜찮습니다. 발판 아래에 배터리가 들어 있고 충전 어댑터를 꽂는 소켓이 있습니다.

추진력은 뒷바퀴에 가해지고(후륜구동) 디스크 브레이크가 뒷바퀴에 있습니다.

추진력은 앞바퀴에 가해지고(전륜구동) 디스크 브레이크가 뒷바퀴에 있습니다.

빨간색 라인이 뒷바퀴의 디스크 브레이크와 핸들의 브레이크 그립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디진지는 모르겠으나 내리막에서 과도한 속도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전자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핸들을 펴서 고정하였습니다. 

화면에 다 담기위해 기울여 찍었습니다. 

꽤 큼지막 합니다. 옆에 서 보면 핸들이 가슴높이까지 올라옵니다.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미등)이 있습니다.

전면을 꽤 밝게 비추어 줍니다.

헤드라이트는 앞을 비춰주는 역할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점등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라이딩을 해보았습니다.


88kg의 다소 무거운 필자를 싣고도 꽤 괜찮은 가속력을 보여줍니다.

(사용 설명서에는 적정체중 75kg이라고 되어있죠..-_ㅠ)

무엇보다 8인치 바퀴위에 올라서니 꽤 높은 곳에서 서서 달리는 느낌이

바람을 쐬는 기분이 아주 그만입니다.


최고속도는 25km/h 입니다. 

내리막에서 가속 레버 안누르고 그냥두면 속도가 계속 올라가는 느낌이라

한번씩 브레이크를 잡아 줍니다.


한 시간동안 아파트 정원과 근처 공원에서 라이딩 하고 돌아옵니다.

쇼바(shock-absorber)가 없습니다.

블럭이 있는 도로를 달리면 손으로 진동이 다 들어 옵니다.

핸들은 반드시 양손을 쥐고 타야 합니다. 

한손을 잠시라도 놓으면 안정감이 매우 떨어집니다.

요철을 통과할때는 역시 속도를 줄이고 통과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설명서에도 5~10km/h의 속도로 통과하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배터리 무게 때문인지 접고 들고 이동하는데 꽤 무겁습니다.

긴 거리를 들고 이동하기엔 무리가 좀 있습니다.

끌고 가다가 실내에서 정리를 위해 들고 이동할때 잠깐 들 수 있을 정도의 무게 입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자꾸 타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아직 현행 도로교통법은 동력 장치가 있는 1인 이동수단을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원동기 이상의 면허가 있는 16살 이상만 탈 수 있고, 반드시 차도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속도 제한이 25km/h인 전동킥보드를 쌩쌩 차가 다니는 차도에서 이용하는 것도 위험해 보입니다.

1종, 2종 자동차 면허는 125cc 미만의 원동기를 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면허가 있는 사람은 별도로 원동기 면허를 취득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125cc 이상 오토바이 운전시 필요한 2종 소형 원동기 면허 없어도 됩니다.)


한강공원에서는 전동휠 등의 1인교통수단을 금지하고 있기때문에 탈 수 없습니다.

이래저래 제약이 많은 부분입니다. 

확대되고 있는 1인교통수단을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관련법이 적절히 개정되길 기대해 봅니다.



# 재야의 고수를 꿈꾸다.

cochlear84.

2017. 5. 14.






재테크를 통한 자산관리의 출발점은 무엇보다 목돈을 일단 만드는 일입니다.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월 규칙적인 소비와 일정한 금액의 저축이 필요한데

역시 매월 정액을 납입하는 적금이 뭔가 강제성도 있고 그래서 더 알뜰한 소비를 부추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입니다.


저는 레지던트 생활동안 매달 일정 저축을 하는것 외에

소액 적금을 추가로 가입하였고(매달 15만원)

당시 우리은행의 매직7 적금의 7%의 엄청난 금리를 적용받아 

만족할만한 돈을 만든적이 있었습니다.

그 돈으로 홍콩/마카오 가족여행에 사용하였고 개인적으로 참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중보건의로 편입되고난 뒤 

훈련소에 있을때 틈틈히 읽은 모 경제에 관한 책에는 

투자를 하기전에 대출을 먼저 청산하라고 하였고

다음엔 목돈을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상당수는 마이너스통장(?) 하나씩은 갖고 계실지 모르겠으나

마이너스 통장은 금리가 작게는 3%대에서 4~6%까지 하는 통장들이죠. 


직/간접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성을 어느정도 감수해야하는 공격형 투자를 제외하고는

안정성 상품에 연 4~6%의 수익을 꾸준히 올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적금에 가입하기 전에

당연히 마이너스통장을 순차적으로 상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월 복리이자가 인출되는 마이너스통장을 우선 없애야

자신의 자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목돈만들기 방법중 하나인 적금, 그 중에서도 금리가 높은 국군장병우대적금을 소개합니다.


시중의 많은 은행에서 군인장병을 위한 다양한 군인상품을 소개하고 있으나

모두가 만족스러울만한 금리나 높은 정액적립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NH농협은행에서 제공하는 군인대상 적금입니다.

일반 병사용이 있고 부사관 이상 계급을 위한 신규임관용이 있습니다.

각각 가입금액 최대한도가 다릅니다.

신규임관용의 경우 신규임관한 해에 한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며 

최대 20만원까지 가능하며 가입기간 최대 2년입니다.

2017년 4월 현재 기본금리 4.3%를 제공하고 있으며

6개월 이상 급여이체, NH채움신용(체크)카드 월 20만원이상, NH은행 주택청약통장 보유시

각각 0.2%의 우대금리를 적용하여 모두 적용시 4.9%의 금리를 적용합니다.

 네이버 적금 이자 계산기를 통해 계산해본 결과,

최대 가입 금액 20만원, 최대 가입기간 2년, 최대 금리 4.9% 단리로 세금우대 적용시

2년뒤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은 5,045,000원 입니다.


사족을 조금 달자면.

가입가능한 금액도 적은것 같고

예치기간도 2년으로 짧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5,045,000원중 4,800,000원은 원금이니

이자는 245,000원입니다.

금리가 높긴 하지만 원금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이자도 많지 않은 느낌입니다.

목돈이라고 하기엔 500만원도 좀 부족한 느낌 입니다.

유럽배낭여행 여유있게 한번 다녀오면 대부분 소진될 비용이란 생각이 듭니다.


신한은행에서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군 간부(장교, 준사관, 부사관 육해공사관생도..등)를 위한 상품입니다.

우대금리까지 적용 받을시 연 최고 3.5% 우대이자율 입니다.

가입금액 최대 50만원 입니다.

실제 이자계산은 더 복잡하겠지만, 네이버 적금 이자 계산기를 통해

최대 50만원 가입, 36개월, 연이자 단리 3.5%, 세금우대 계산시

3년뒤 수령금액은 18,971,250원입니다.




역시 사족을 조금 달자면 

한번에 5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해서 납부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3년뒤 수령금액이 1900만원에 달합니다. 

준중형차 한 대를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이니 꽤 괜찮습니다.

그러나 18,971,250원중 18,000,000원이 원금이고 

이자는 971,250원으로 이자가 100만원이 채 안됩니다.


연이자가 4%가 채 안되서 적은듯 느껴지지만 

최대 가입 가능 금액이 50만원으로 높기 때문에

이자가 꽤 붙습니다. 나름 만족합니다.




KB국민은행에서 제공하는 국군장병우대적금입니다. (간부용)

가입대상을 보면 장교, 준사관, 부사관, 육/해/공 사관생도, 간호사관생도 등 각급 사관생도와

ROTC, 학사장교후보생, 여군사관후보생, 준사관/부사관 후보생 등

각급장교 후보생 및 사관후보생 포함으로 가입대상이 넓습니다.


위 안내에 따르면 

의무사관후보생인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인턴/레지던트도(군전공의) 가입이 가능합니다. (오호?)


최대 가입금액 50만원, 2017년 5월 현재 기본금리 4.8%에서 

적금 가입 3개월이내 1회이상 급여이체실적이 있을경우 0.3%의 우대금리를 적용합니다.

그러면 총 5.1%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오호?)


실제 이자계산은 더 복잡하겠지만,  역시 네이버 적금 이자 계산기를 통해

최대 50만원 가입, 36개월, 연이자 단리 5.1%, 세금우대 계산시

3년뒤 수령금액은 세전 19,415,250원입니다.



약 2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최종 수령할 수 있으며

원금 1800만원을 제외하고도

이자가 1,415,250원에 달합니다. 


앞서 설명하였던 농협과 신한은행보다 최대가입금액, 거치기간, 금리 모두에서 승리입니다.

더 많은 금액을 거치할 수 있다면 여러 은행에서 복수로 가입하실 수 있겠지만

50만원 내 적금을 하나 3년정도 붓겠다는 의지가 있으시다면

국민은행 국군장병우대적금이 가장 나아 보입니다.


의무사관후보생 신분으로 인턴/레지던트 과정 중이신 전공의 선생님도 좋을것 같고

올해 임관하신 군의관님들께도 적극 추천 드립니다.


가입시 군의장교 재직증명서 혹은 신분증명서등 현재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합니다. 


의무사관후보생 신분이신 레지던트 및 인턴 선생님들은 병원 재직증명서는 흐름상 안될 것 같고 

병무청에서 의무사관후보생 편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발급 받으시고 가입시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공중보건의도 가입이 가능할까요?

비밀댓글에 대해서만 답변 드리겠습니다^^




# 재야의 고수를 꿈꾸다.

cochlear84.

2017. 5. 12.



공보의 선생님들의 댓글 문의가 많아 추가로 포스팅 합니다. (2017.07.25.)

원론적인 부분을 말씀드리면 2017년 7월 현재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국군장병우대적금을 보면 공보의는 전문연구요원과 사회복무요원과 마찬가지로 대체복무자로 분류하여 일반 사병용 적금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일반의 공보의의 경우 의무사관후보생이었던 적이 없기 때문에 간부용 적금 가입의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전문의 공보의는 의무사관후보생이었으나 공보의로 자원이 분류되어 공보의로 군복무를 하는 중이기 때문이 일련의 간부용 적금 가입의 근거는 있지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공보의 신분 자체는 현재 국방부에서도 대체복무자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사실, 여기엔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만 생략하겠습니다.) 원칙적으로 가입이 불가 합니다.

사실, 일반 사병용도 나쁘지 않은게 월 납입 금액은 간부용보다 적지만 이율은 더 높습니다. 이런 방법이라면 국민은행 뿐 아니라 현재 개설 가능한 군인적금 여러은행에 걸쳐 가입을 하시면 목돈마련의 목적은 달성하실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2017 공중보건의사 입문기.


병무청 홈페이지(http://www.mma.go.kr)에서 아래 화면대로 공중보건의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턴, 레지던트 과정중인 의무사관후보생들은 2월 중순경 역종분류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공중보건의 혹은 징병전담의사로 편입 됨.)


신청란에 기재된대로 본인의 신상을 입력하고 나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병무청에서 카카오톡을 통한 알림톡도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공중보건의사로 편입되었다는 연락과 함께

입영 통지서가 배달됩니다.


목요일에 입소를 한다. 2017년 올해는 3월 9입 입소.

2016년 작년에는 3월 10일 입소였습니다.


입대가 임박했습니다.

준비물은 무엇을 챙겨야 할지.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지.

인터넷을 찾아보고 주변에도 얘기해보고.

하지만 부질 없습니다.. 무엇을 하든 입대하는날 지난 시간을 아까워 할 것 입니다.




# 재야의 고수를 꿈꾸다.

cochlear84.

2017. 4. 26.



공중보건의사(공보의)



1. 정의


: 병역의무 대신 3년 동안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구에서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 병역법 제34조 제1항의 규정에 따라서 공중보건의사에 편입된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로서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할 것을 명령받은 자를 말한다. 공중보건의사는 계약직 국가공무원이며 3년간의 의무종사기간을 마치게 되면 병역법 제34조 제2항의 규정에 따라서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된다.

1979년부터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실시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198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의 농어촌 의료 취약지역에 배치되었고, 현재는 전국의 모든 군보건소, 읍·면 보건지소뿐 아니라 산간벽지·오지, 낙도 특수지, 의료기관 단체, 의료원, 민간병원 등지에서 약 3,345명의 공중보건의사들이 지역사회의 1차 보건의료 및 예방보건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 : 두산 백과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면허가 있는 자가 군복무를 현역 복무 대신 대체하고자 하는 경우 공중보건의사로 3년간 복무하면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는 제도이다.

대한민국 남자는 누구나 만 19세(현재년도 - 태어난 년도. 생월은 고려하지 않음)가 되면 신체검사를 받고(병역법 11조 1항) 현역 판정을 받은 경우(1~3급) 지방병무청장의 징병 소집 명령에 따라 징집 순서가 정해진다(병역법 15조).

그러나 현실적으로 고등학교~대학교로 이어지는 학업과정이 있기 때문에 재학생 입영 연기 제도로 바로 징병 소집되지 않는다. 재학생 입영연기에 따른 규정은 아래와 같다.


(출처 : 병무청 홈페이지 http://www.mma.go.kr)

* 치과, 한의과, 수의과, 약학과는 본 포스팅에서는 제외하고 논하기로 한다.

의과대학에 입학한 경우 만27세까지 입영연기가 되기 때문에 대개 6년과정의 의과대학을 마치는 동안 군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입학하면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2월에는 만25세가 되고 재수를 하면 만 26세, 삼수를 하면 만27세이므로 재학기간동안 군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수를 하면 졸업하는 2월에는 만 28세가 되지만 입영 연기가 가능한 만 27세인 본과4학년 12월 31일까지 입영연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재학기간 중 징병 소집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의과대학에는 "사수 레벨까지는 졸업 후 군대를 갈 수 있다."는 통념이 있다.
(그러나 오수를 해도 졸업후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포스팅 하기로 한다.)



2.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요?


공중보건의사가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1. 의과대학 졸업 후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하지 않고 공중보건의사 편입 신청 후 입대.

2. 의과대학 졸업 후 인턴 혹은 인턴 +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군의사관후보생 편입을 해야 함) 역종분류에서 공중보건의사로 분류되어 입대.


위 1번의 경유 의과대학 졸업과 동시에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하여 면허를 취득한 뒤 병무청의 공지에 따라 공중보건의사 편입 신청 후 입대하는 방법이다. 의사국가고시에 떨어지게 되면? 의과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공중보건의사에 편입되지 않는다.(너무나 당연함.)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해서 의사면허를 받아야 가능하다.

위 2번과 3번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 부가적 설명을 하자면.

의과대학 재학으로 만 27세까지 병역 의무 연기가 가능하였으나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해당 과정을 수료 하였으므로 더 이상의 병역 연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턴 + 레지던트 과정은 1 + 3 혹은 1 + 4 과정으로 짧게는 4년, 길게는 5년의 시간이 소요 되는데 이 과정을 마칠 때 까지 군대를 다시 연기하는 방법이 "의무사관후보생 편입" 이다. 쉽게 얘기하면 의사 면허증이 있는 자가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친 뒤 군 복무는 군의사관(군의관 장교)로 입대 하겠다는 서약을 하는 것으로 일종의 국방부와 맺는 계약서이다.
("인턴 레지던트 수련을 받는 기간동안 입대를 연기 시켜줄테니 대신 군입대는 군의관으로 하는거다.")
의무사관후보생으로 편입하게 되면 과정을 마치고 입대하는 해 기준으로 최대 만 33세까지 병역을 추가로 연기할 수 있으나 수련을 중도 포기하거나 선발되지 못하면 바로 해당된 해에 바로 군입대를 해야 하며 이 또한 재학생 입영연기와 마찬가지로 만 33세가 되지 않아도 해당 과정을 수료하면 징병 소집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의과대학 졸업 후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이어서 하는 남자들의 경우 의무사관후보생으로 편입하여 해당 과정을 밟는 것이 된다.(병무청에서는 '군전공의'라는 용어를 쓴다.)이후 부터의 군 복무의 운명은 군 입대시 국방부의 역종분류 결과에 따라 육군/해군/공군이 되어 소정의 장교 임관 교육을 받고 장교로 임관하게 되는데 이때 육군/해군/공군이 아닌 공중보건의사로 분류가 되면 장교로 임관하는 자격은 상실되고 공중보건의사로 입대하게 된다. 의무사관후보생에서 의무사관, 즉 군의관이 되지 못한(?) 것이 된다.



3. 공중보건의사의 군 복무는?


신체급수에 관계없이 공중보건의사는 현역병의 복무가 아니기 때문에 보충역에 준하여 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4주과정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며 훈련소 퇴소 이후에는 계약직 공무원 신분으로 배치받은 해당 지역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36개월간 복무하게 된다. 2017년 현재에도 4주의 훈련기간은 복무기간에 포함되지 않고 훈련소 퇴소 후 공중보건의사 기초업무교육 시작일인 2017년 4월 10일 부터 복무가 시작된 것으로 간주하고 2017년 신규 공중보건의사의 복무기간은 2020년 4월 9일까지이다. 
(4주의 훈련기간이 복무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


4. 공중보건의사의 군 복무 이후에는?


공중보건의사가 복무를 마치고 나면 위에서 언급했듯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되며 육군훈련소 이후 군 생활을 하지 않았으므로 육군 보병 이병 제대가 된다. 이후 예비군 훈련이 다른 자원과 마찬가지로 8년간 부과된다. 8년의 예비군 훈련은 다른 자원과 같다. 남은 예비군 훈련 기간과 관계없이 만 41세가 되면 병역의무가 없어지기 때문에 예비군이 남아있어도 받지 않고 모든 의무가 면제 된다. 대체로 늦게 군대를 가는 자원이므로 이런 부분은 약간 유리한 사람이 있을수도.


이상으로 공중보건의사의 개괄적 설명을 포스팅하였습니다.

2017년도 신규 공중보건의사의 입대 및 복무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 재야의 고수를 꿈꾸다.

cochlear84.

2017.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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